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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 Enginner

· 5 min read

오늘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주저리 적어본다.

페친한분이 말씀하신 구절이 떠오른다. "엔지니어라고 해서 정치력이 필요없는것이 아니다. 오히려 혁신적인 기술은 정치력, 권력이 없으면 적용될 수 없다" - 제프리 페퍼교수의 "권력의 기술"

나이 40을 넘긴 엔지니어로서 나는 어떤 위치인가?

Cloud 관련 오픈소스로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현 직장에서 2년을 보냈다. 보람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다.
올해는 기획한 오픈소스 기반 프로젝트로 여러사람의 힘을 합쳐서 서비스를 런칭하기도 하였지만 몇년간 글로벌 플레이어들을 보면서 느낀점은

회사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결국 이윤을 목적으로 회사에서 허용하고 투자하는것이고
그걸로 돈을 못벌면 바로 쳐낼수 있다는 경영층의 생각은 변함이 없을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훌륭한 프로젝트라도 성공이든 실패든 끝까지 가는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처음 클라우드 관련 업무를 시작할때를 생각해본다.

  • 2010년
    팀장: 너 클라우드 할래?
    나 : 무슨일하는데요?
    팀장: 가상화 프로젝트하는데 같이 한번 비즈니스 만들어보자, 너가 하고 싶은대로 기획하고 해봐~
    나 :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개인 성과 및 팀의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하였으나 ROI 달성은 쉽지 않았음

  • 2016년
    팀장: 너 주간보고 똑바로 안해?, 지난번 장애보고는 어떻게 된거야?
    나: ㅠㅠ
    팀장: 우리 팀 수치가 이게 뭐냐... 좀 잘좀 해봐
    나: ㅠㅠ

  • 결국 퇴사

  • 2017년
    팀장: 하고 싶은대로 해봐 나: 진짜요? 뚝딱뚝딱
    회사: 수익모델이 뭐지?
    나: ...

  • 출시하기도 전에 서비스 종료

  • 2018년
    팀장: 하고 싶은거 해봐요. 대신 돈벌어와야해
    나: 진짜요? 뚝딱뚝딱
    회사: 흠 좀 부족하지만 앞으로 좀더 잘해주세요. 레퍼런스 확보에 힘써주세요.
    나: 서비스 기획자가 필요합니다.
    회사: ... 본인이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나: ...

  • 기획을 해야하나 아직 기술력도 부족한데...

벌써 직장생활 13년차에 마흔살이 넘어가고 있다.

엔지니어로 살아온날보다 살아가야할날이 적게 남았고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우울한 하루다. 10년간 공부해왔던 것들보다 2년동안 공부한게 더 파격적이고 다양하고 복잡했다.

여러모로 아쉬운 한해였다...

앞으로 내가 부족한 부분을 기술력으로 메꿀것이냐? 협상과 정치력으로 메꿀것이냐?

잠이 안오는 12월이다.